살면서 어떤 것을 취하려고 노력할 때 놓치게 되는 많은 기회비용들을 생각하며, 적정선을 찾는 게 쉽지 않구나 생각한다. 한 방향을 추구하다보면 다른 방식을 놓치게 되는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것 중 하나가 소통스타일인 것 같다.


업무현장에서는 지시하고 관리하는 역할이 필요하다. 이러한 역할들은 전통적으로는 남성적인 권위적인 성격을 띄는 경우가 많다. 여성이 사회에 진출할 때, 직무현장이 아닌 곳에서는 쓸 일이 많지 않던, 더 딱딱하고 용건에 집중한 소통을 많이 하게 된다.
그런데 말하는 스타일도 언어와 비슷하게, 익숙한 타입을 하나 가지게 되면 다른 스타일은 흐릿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. 외국어를 새로 배우면 원래 가지고 있던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말이다. (그러다가 0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…)
더 남성적으로, 사무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여성들은 개인적인 대화에서는 다시금 외국어처럼 먼, 감성적인 대화스타일을 구사해야 한다. (고 느껴진다)
그런데 사무적이고 목적중심적인 소통을 하는 여성이 남녀관계에서, 여성스럽게 느껴지거나 매력적인가?
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

사무적인 소통방식과 관계지향적인 소통방식은 잘 섞이기 어렵다. 그래서 두 방식을 다 잘 구사하려면 언어 두개를 쓸 줄 아는 사람이 될 때 공부가 필요하듯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.
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니, 남자 역시 여성스러운 대화스타일은 이질적이기가 외국어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.

일하는 여성, 그런 사무적인 상호작용에 적응된 여성들은 또 부드러운 감성적인, 상대 위주의 소통을 할 때 거의 외국어를 사용하는 듯한 전환이 필요할지도 모른다.
빅뱅이론에 나오는 레너드의 심리학자 엄마. 를 떠올려볼 수 있다. 그녀는 매우 학문적으로 뛰어나지만 그녀는 페니처럼 따뜻하게 사람들에게 감정을 표현하며 소통하지는 못한다. 원하지도 않는 것 같지만.

(작성중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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